
어느 날 한 통의 전화
독립 후 가장 많이 느낀 변화는 ‘시간’이었다.
편도로 1시간 30분 걸리던 출퇴근 시간이
30분으로 줄었다.
퇴근 후 집에 도착하면 늘 8시쯤이었는데,
이제는 7시면 집에 있다.
주말도 마찬가지였다.
부모님과 함께 살 때는
주말마다 자연스럽게 집에서 해야 할 일들이 생겼다.
물론 독립 후에도
집안일을 해야 하고, 밥도 스스로 챙겨 먹어야 한다.
하지만 지금의 주말은
온전히 내가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.
표면적 고민
시간이 이렇게 늘어났을 때
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.
이 많은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까?
출근 전 시간,
퇴근 후의 저녁,
그리고 주말의 여유.
출퇴근 시간이 줄어든 만큼
잠을 더 자는 것도 선택지였고,
그냥 흘려보내도 되는 시간일 수도 있었다.
진짜 고민
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니
이 고민의 핵심은 '자율성에 대한 책임감'이었다.
내가 번 돈으로 월세를 지불하고 시간을 샀는데,
이렇게 얻은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면 안 될 것 같았다.
어쩌면 이 고민의 핵심은,
내가 산 시간만큼
나는 정말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었는지도 모른다.
판단 기준
시간을 잘 쓰기 위해 처음으로 생각한 것은
잠자는 시간을 동일하게 하는 것
출퇴근 시간이 짧아졌지만,
이전과 동일하게 7시 전에 집을 나섰다.
시간이 생겼다고 삶을 느슨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.
또한, 원래 그랬으니 가장 쉽게 행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.
시간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유지하려고 했다.
회사 업무가 있으면 미리 작업해 두거나
여유가 있으면 근처 카페에서 책을 읽거나
조금 더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.
회고
시간이 지나면 시간에 대한 고민은 적어질 줄 알았는데
지금도 여전히 시간을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.
첫 독립은
집만 나오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,
막상 겪어보니
공간의 독립보다 시간의 독립이 더 크게 다가왔다.
누구의 일정도 아닌,
누구의 리듬도 아닌
내 하루를 스스로 설계해야 했던 첫 경험
모든 시간을 의미 있게 쓰지는 못했지만,
적어도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으려고
계속 질문하고 기준을 세우려 했던 기억은 남아 있다.
시간을 그냥 쓰는 것이 아닌 선택해서 쓴다는 것
이 고민은 앞으로도 계속 하겠지만
고민하고 스스로 물어보고 그 안에서 기준을 찾는 것만으로도
삶을 살아가는데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 기대합니다.
Q. 지금 상황에서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2시간이 생긴다면 어떤 것을 하시겠습니까?
- 바쁘다, 시간이 없다는 말을 자주 하시나요?
- 매일 시간이 없어서 못했던 일들 중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었나요?
시간의 중요성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,
정말 그 시간을 잘 쓰고 있는지에 대한 리뷰를 한다면,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.
오늘 하루 열심히 살았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스스로 위안삼고
HausTalk의 세번째 기록을 마무리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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