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어느 날 한 통의 전화
입사 후 1년 정도가 지났을 무렵
다른 날과 같이 독립을 할까 말까 고민하던 어느 날
고등학교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.
친구가 서울역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데,
갑작스럽게 제주도로 발령을 받아 이사를 가야 한다는 이야기였다.
그 집에 월세로 들어와서 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었다.
조건은 꽤 파격적이었다.
보증금 없이 월세 30만 원.
그 집은 친구가 전세로 구해둔 집이었고,
이미 함께 살고 있는 룸메이트에게도 같은 월세를 받고 있었다.
서울역까지 출퇴근하던 나에게
‘시간을 살 수 있는 집’이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던 순간이었다.
이즈음의 나는
돈보다 시간의 가치가 더 중요해질 수 있다는 쪽으로
생각이 조금씩 기울고 있던 시기였다.
그런데 막상 이사를 가려고 하니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아졌다.
표면적 고민
지금 타이밍에 독립하는 것이 맞을까?
모르는 사람과 룸메이트를 하는 게 괜찮을까?
불편한 상황이 생기면 어떡하지?
보증금 없이 월세 30만원은 분명 매력적이었지만,
불확실한 요소도 많아 보였다.
갑자기 온 기회인지 아닌지 모르는 상황 앞에서
쉽게 결정하기가 어려웠다.
진짜 고민
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니
이 고민의 핵심은 '불확실성'이었다.
지금 살고 있는 곳의 편안함
1년 정도의 회사생활로 만들어진 익숙함
새로운 곳에서 적응해야 하는 불편함
낯선 사람과의 동거
이런 것들이 두려웠다기보다
이 선택이 내 삶의 리듬을 망치지는 않을지
지금까지 세운 기준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선택은 아닐지
걱정되었다.
판단 기준
결과적으로 친구의 제안을 받고, 그 집으로 이사를 했다.
나만의 기준이 확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첫 시험대라고 생각했다.
내가 원하는 타이밍, 원하는 조건, 위치, 환경은 아니었다.
어떤 집이 좋은지에 대한 지식도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
많은 생각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.
기회(?)는 왔고, 하루에 2-3시간을 아끼는 것 한 가지만 생각하고 이사를 결정했다.
최악의 경우,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되니까
회고
지금 돌이켜보면
이 선택은 내 인생에서 꽤 중요한 전환점이었다.
기회가 없었으면 독립시점은 조금 더 늦춰졌을 것이고,
부동산에 대해 관심을 갖는데 시간이 더 걸렸을 것 같다.
부동산에서 완벽한 준비가 될 수 있을까?
완벽한 준비보단 용기가 필요한 상황이 더 큰 것 같다.
물론, 어느 정도 준비가 돼야 기회가 찾아오겠지만
거창하진 않지만,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선택했다는 경험이 남았다.
부동산 관련해서
많은 경험이 없을 수밖에 없는 사회초년생에게
첫 독립을 할 때 여러 요소들을 고려하는 것보다
나만의 기준 한 두 가지로 빠르게 독립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.
Q. 완벽한 집이 없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때 어떻게 하시나요?
- 더 좋은 집이 있지 않을까?라는 생각도 들고
- 혹은 이 정도면 괜찮다는 결단이 필요할 수도 있고,
- 의사결정에 결단을 내리는 마지막 트리거는 무엇이었나요?
정답은 없지만, 큰 결정 앞에서 누구나 하게 되는 고민인 것 같습니다.
이 이야기가 누군가의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
HausTalk의 두 번째 기록을 마무리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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